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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소공녀 이기적인 민폐덩어리

by 이상상과장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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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특수성을 잘표현한 무거운 느낌의 영화다. 이런 무거운 느낌을 유독 독립영화에서 접할수 있는데 영화의 흥행보다는 감독의 시선에서 시나리오와 연출을 통해 이야기 하고싶은 것들을 담아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소공녀는 집이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담아내 현실을 비꼬는 이야기이지만 마음 한켠엔 잔잔한 질문을 남긴다. 2018년 03월 개봉작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외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종상 영화제, 부일영화상등에서도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생존과 취향 존중

영화는 집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주인공 미소의 집을 포기한 떠돌이 생활을 그린다. 집도 없고 안정적인 직업도 없이 좋아하는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미소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불안정한 삶과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이집저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미소를 보면서 정말 이런게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사람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의식주이다. 그 중 비바람을 막아주고 휴식과 마음의 안식을 줄수있는 집을 포기하고 위스키와 담배라는 소모성 취향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모습에서 행복이라는 게 과연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기도하다.

 

이기적인 민폐덩어리

주인공 미소는 어떻게 보면 민폐 덩어리다.  자신이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위해 집을 포기하면서 주변 인물들에게 하루이틀씩 재워달라고 요청한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샘이다. 집없이 오갈때 없는 지경이라 딱한 사정이 안쓰러워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자신의 처지에서 버려야할 술과 담배라는 소모성 취향이 있음에도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집을 포기 한 것은 이기적이다는 생각까지 든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어떤것을 포기하는일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언혀 살려고 하니 불쾌함마저 느껴진다. 기회비용을 이런곳에 내던진다는게 내 눈엔 철 없고 불편한 이기적인 민폐덩어리로 보인다. 

 

현실과 낭만

영화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상을 담아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담아낸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좋아하는것을 지켜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현실과 이상적인 낭만의 세계가 함께 할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있다. 현실에 적응한 사람들은 아등바등하며 살아가고 변화해 나간다. 일에 치이면서도 병원에 링거를 맞아가며 일을하고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어려운 살림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이상적인 낭만을 쫒는 미소는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 자신만의 생활을 즐긴다. 위스키 가격과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미소의 생활에 치명타를 안겨주는 장면에선 고물가의 현실을 풍자한 느낌을 준다. 연기자들의 좋은 감정선을 통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하고도 소소한 즐길거리를 선사해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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