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하사탕은 누구나 한 번을 봤을법한 명장면과 대사가 있다. 설경국이 철길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울부짖는 모습이 대표적인 장면으로 포스터에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 한마디로 대대적인 짤들을 만들어 내며 인기를 끌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의 굉장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 눈길을 끄는 장면이다.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 장면을 못 본 사람은 없을 정도니 그 인기가 참으로 대단했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으로 1999년 개봉 이후 한국 영화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는 1970년대부터 1999년까지의 20년 동안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인생과 사랑을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그렸다. 역시나 독립영화만의 특색 있는 연출과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관객에게 잘 전달된 작품이다.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역순으로 보여 주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IMF 외환위기등 한국 사회의 주요 사건들을 통해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과 사회의 이슈가 밀접하게 연결되며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다.
목차
1. 영화 정보, 출연진, 평점
2.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3. 주관적인 감상평
1. 영화정보, 출연진, 평점
영화 박하사탕은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기에 관객에서 더욱 신뢰감과 몰입감을 주며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를 전달한다. 2000년 1월 1일 개봉한 영화로 러닝타임은 130분으로 장편영화다. 1999년 봄 마흔 살 영호가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20년 전 첫사랑 순임과 소풍을 왔던 곳에서 직업도 사랑도 가족마저 모두 잃은 채 세상 막장에 다다른 상황에서 철길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가래~" 라며 절규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이야기 전개가 진행된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등이 출연하여 뛰어난 작품성으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다양한 국제영화제 참석하여 상을 휩쓸었다. 네이버 평점이 무려 9.55점으로 한국영화 역대 평점 1위 기록이다. 이렇듯 굉장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점이 말해 주듯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잔혹할 정도로 잘 표현 영화다. 여기에 배우 설경구만 이 할 수 있는 눈빛과 해석으로 깊은 감정 선을 연기한다. 주인공 김영호의 순수함과 그리고 좌절에 의한 광기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2.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영화 박하사탕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처절하고 잔혹할 정도로 잘 묘사한다. 영화나 문학 작품은 종종 우리 현대사의 부조리와 아픔을 반영하여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역순으로 진행되는 시간대에서 주인공의 과거를 점차적으로 알아가며 그의 타락과 아픔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1999년도 봄을 시작으로 과거로 회귀해 젊은 시절 순수했던 모습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점점 타락해 가는 영호의 모습을 지켜본다.
주인공 영호의 삶을 통해 개인이 사회적 변화에 의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 보여준다. 김영호의 순수했던 젊은 시절 여고생 양흥자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영호는 실수로 여고생을 쏘고 만다. 이후 김영호는 경찰이 되어 타락해 가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폐인이 되어 버린다.
한국 사회의 변화와 개인의 삶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현대사의 비극과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작품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사회적 문제의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현실을 똑바로 보길 바라며 현실에서의 불평등 부당함, 사회적인 문제들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 할 것을 말하고 있다.
3. 주관적인 감상평
다들 박하사탕의 명장면을 기찻길 위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워낙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기에 당연하다고 보지만 이외에도 명장면은 많이 있다.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총기 사고로 인해 영호가 무너지는 모습과 첫사랑 순임과 만나는 장면 등 극 중에서 잘 표현된다. 개인적으로 순임과의 첫 만남에서 순임이 영호에게 박하사탕을 건네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극 중에서 가장 순수했던 모습으로 가장 소중했던 순간 중 하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이를 놓치게 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장면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그리운 시절, 가장 순수했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 기억 속에 첫사랑과의 애틋한 감정을 보노라면 나 역시 첫사랑을 회상하며 따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역순으로 진행되는 시간대 속에서 조금씩 접근해 가는 주인공의 과거. 한 인간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부조리와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파고파고 또 파는 깊은 감정선을 설경구만의 눈빛과 해석으로 관객들의 뇌리 속에 박혀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영화계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락한 남자를 잘 묘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직업, 사랑, 가족을 모두 잃은 그저 세상의 끝에 내몰린 타락한 한 남자의 모습을 정말 잘 연기하여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영화다. 굵고 찐한 감정선들을 늘어놓으며 시대적인 변화와 잘 맞물려 표현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개인의 삶을 잘 버무려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금의 우리 현대사 역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려웠던 그 시절을 다시 돌아보며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순수했던 시점부터 비관적인 삶의 마지막까지 비추며 지난 한국이 겪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고 또다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경기침체로 인해 최근 사회적 이슈가 생겨 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경기성장이 멈추고 고금리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역대급 영끌로 인한 가게 대출 빚이 1876조라고 한다. 경제적 이슈가 떠오르면서 박하사탕이라는 영화가 머릿속을 스쳤다. 그 당시 힘들었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제공하듯 코로나와 경기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화되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근데 너 정말...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영화 박하사탕 中>